아주 오래적 사진이라 나이 계산하느라 한참 애를 썼습니다.
내 나이 75살 되었는데, 나를 추억한다는 주제를 보고 장롱깊숙이 놓아두었던 사진첩을 꺼내보았습니다. 많은 사진들 중에 5장을 고르느라 반나절을 걸린 듯 합니다.
이 사진은 내나이 44세일 때 사진입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젊은 나이입니다. 이제 황혼으로 접어들고보니 그 시절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이 사진은 둘째와 막내딸 국민학교 운동회날 몸이 불편한 남편과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입니다. 그래서 더욱이 기억에 남고 가슴에 사묻히는 사진이지요. 지금 이 아이들이 그나이된 자식들을 키우고 있답니다.
세월이 참 유수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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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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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
- 아주 오래적 사진이라 나이 계산하느라 한참 애를 썼습니다.
내 나이 75살 되었는데, 나를 추억한다는 주제를 보고 장롱깊숙이 놓아두었던 사진첩을 꺼내보았습니다. 많은 사진들 중에 5장을 고르느라 반나절을 걸린 듯 합니다.
이 사진은 내나이 44세일 때 사진입니다. 이제 생각해보면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젊은 나이입니다. 이제 황혼으로 접어들고보니 그 시절이 많이 그리워집니다.
이 사진은 둘째와 막내딸 국민학교 운동회날 몸이 불편한 남편과 함께 찍은 마지막 사진입니다. 그래서 더욱이 기억에 남고 가슴에 사묻히는 사진이지요. 지금 이 아이들이 그나이된 자식들을 키우고 있답니다.
세월이 참 유수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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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시린 터널을 지나 여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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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시린 터널을 지나 여행하다.
- 내나이 49살 되던해에, 남편을 떠나 보냈습니다. 15여년동안 남편의 병수발을 해 가면서 혼자 4남매를 키우느라 막노동 공사판에서 등짐을 지며 등골이 휘도록 일을 하였습니다.
남편은 점점 경제활동도 못하였고 의처증에 성격까지도 괴팍스럽고 포악해져 갔습니다. 그러곤 결국은 우리들 곁을 떠나갔습니다. 그래도 있어야 할 남편이 없다는 것에 세상이 허망하고, 두 손을 놓고 싶고, 심신이 지쳐있을 무렵, 동네 부녀회에서 제주도 여행을 갔습니다. 푼푼이 모아둔 돈을 털어서 큰맘먹고, 어린아이들만 남겨둔 것이 못내 걱정스러워서 제대로 즐길 마음의 여유는 없었던 여행이지만, 75살이 다 되도록 여행다운 여행은 그것 뿐이었네요.
이제는 아이들이 가자해도 몸이 편치않아 다니질 못하니까 말입니다.
이 사진을 보며, 나도 이런날이 있었구나 하는 마음에 잠시 눈시울이 적셔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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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의 빨갛고 가녀린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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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아이의 빨갛고 가녀린 손!!
- 내나이 56세 때...
막내 딸아이가 대학교 3학년 때, 빨간손을 호호불며 조금이라도 학비를 벌어 보겠다고 추운겨울에 횟집에서 얼음장 같은 찬물에 상추를 씻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돈으로 어버이날 나에게 옷을 사주었다.
가슴이 먹먹하고 뭉클하였다.
“엄마, 사진찍자! 어버이날 기념으로, 폼 좀 잡아봐”
하던 그애가 내겐 너무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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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구나!! 아들, 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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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구나!! 아들, 딸들아~~
- 내게도 환갑이 찾아왔다. 벌써 61세가 되었다.
사출이라는 플라스틱 성형을 찍어내는 작은 소규모의 공장을 운영하던 아들의 사업도 IMF를 맞으면서 크나큰 타격을 입으며 폐업위기에 몰렸다.
그리하여 어미된 입장에서 도울 도리도 없고, 아들네도 힘들어 할 때라
우울증이 생겼을 때인데 아들·딸 내외가 환갑상을 차려주어 고맙고 힘이 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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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의 부여동기인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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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의 부여동기인 아이들!!
- 71세의 사진이다.
65세부터 시작된 류마티스관절수술, 심장수술과 각종 질병 발발으로 복용하는 약으로 인한 후유증과 부종으로 마음과 몸이 지치고 약해진 때인데 아들네 아이들과 막내딸 아이들이 나에게 많은 힘을 가져다 주었다.
이녀석들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지켜보고 싶은 욕망이 참으로 컸던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