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7월 내 고향 전북 김제에서 사촌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낡고, 볼품 없는 모습이지만, 그 어떤 사진 보다도 소중한 추억이 깃들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와 산 지도 십 수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고향에 가면 그 때 걸었던 신작로와 그 집터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한들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누룽지 하나만 있어도 온종일 배부르고 행복하던 그 때. 내 고향, 나의 사촌들…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아직도 가만 귀 기울이면 그 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를 것만 같은데…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오늘은 안부전화 한 번 해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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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 나의 사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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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고향, 나의 사촌들
- 1980년 7월 내 고향 전북 김제에서 사촌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낡고, 볼품 없는 모습이지만, 그 어떤 사진 보다도 소중한 추억이 깃들었습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와 산 지도 십 수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고향에 가면 그 때 걸었던 신작로와 그 집터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 한들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누룽지 하나만 있어도 온종일 배부르고 행복하던 그 때. 내 고향, 나의 사촌들…
어찌 잊을 수 있을까요. 아직도 가만 귀 기울이면 그 날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를 것만 같은데…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오늘은 안부전화 한 번 해 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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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사랑, 나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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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첫사랑, 나의 아내
- 어쩌면 쉽게 잊혀지고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살 수도 있었을 그 운명의 뒤안길을 거부하고 결국 또 다시 만나게 된 사람. 그 사람은 16년 전 대학 소개팅에서 만난 나의 첫사랑이자, 지금은 나의 이름을 가장 다정스럽게 불러주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지난 1997년 11월 경 쯤입니다.
친구 소개팅으로 만난 그 사람은 제 마음을 송두리 채 빼앗을 만큼 매 순간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시작하기도 전 나는 군 입대와 함께 그 사람을 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만나게 될 사람은 어떻게든 만나나 봅니다.
2000년 2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5월, 나는 중간고사 준비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지막 시험 과목을 준비하던 내게 낯익은 얼굴 하나가 보여 왔습니다.
긴 생머리에 청바지와 하얀 티를 입고 크지않은 키에 빨간테 안경을 쓴 사람, 바로 그녀였습니다. 어쩌면 올해 졸업을 했어야 할 사람인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거리를 두고 다시 보았지만, 분명 그 사람. 그녀가 확실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마지막 과목을 준비하려 했지만 떨리는 가슴 덕분(?)에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문을 열고 그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점점 내가 있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걸음이 멎은 곳은 바로, 내 옆자리였습니다. 나 보다 먼저 시험기간 내내 자리를 지키면서 공부에 열중하던 사람, 그 사람이 그녀일 것이라고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학 소개팅에서 만나 무려 16년을 알고 지낸 우리. 2012년 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첫사랑, 그리고 나의 아내, 결코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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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가족, 나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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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가족, 나의 사랑
- 나도 이제 한 아이의 부모가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부모가 되어 보니 내 어머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습니다.
아이를 얻기 위해 아내는 20시간 가까운 산고를 느껴야 했고, 그것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일분이 한 시간처럼 길고 초조하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품에 안은 아이.
이 세상을 다 준다해도 결코 바꿀 수 없을 만치 큰 기쁨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 나를 꼭 빼 닮은 아이가 있다는 것이 신기롭고 경이로울 뿐입니다. 첫돌을 수 일 앞둔 어느 날,
아내 그리고 아이와 함께 생애 첫 가족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그 날의 감동. 아직도 밀물처럼 밀려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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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대가 함께…부모님 소원 이루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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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대가 함께…부모님 소원 이루던 날
- 묵묵한 아버지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온 가족이 모여 가족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남들에겐 가족사진 한 번 찍는 것이 무슨 큰일이냐 하겠지만, 각자의 생활이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만나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몇 번을 약속했지만, 뜻하지 않은 일정 등으로 말미암아 어긋나기 일쑤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 해 말 아버지 환갑 때 드디어 한 장의 귀한(?) 가족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아도 아버지와 어머니 얼굴에 환한 웃음은 그 어떤 웃음 보다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삼대가 나란히 모이던 날,
그리고 온 가족이 밝은 웃음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던 날. 아버지께서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가족사진을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2012년 12월 27일. 나는 아직도 그날에 찍은 우리집 가족사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아니 내 삶이 다 하는 날까지 가족사진을 찍던 그 날.
12월 27일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나의 핸드폰 뒷자리 번호는 가족사진을 처음 찍던 날,
그 날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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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썬글라스, 나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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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썬글라스, 나의 아들
- 2013년 7월 24일 여름휴가를 가기 한 시간 전. 정말이지 큰 맘 먹고 산 썬글라스를 아들은 잠도 안자고 일어나 이리저리 끼어 보더니 안경테를 부러뜨리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라 눈을 떴을 때, 내 앞에 보이는 건 아들의 환한 웃음과 부러진 안경테.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 지 긴 한숨만 내쉬던 그 때를 도무지 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남은 할부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아우성 치는 듯 한데…
아들의 환한 웃음을 보니 앞으로는 비싼 썬글라스, 도무지 엄두를 못 내겠습니다. 아니 더는 사고 싶은 마음이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생애 처음 구입한 고가의 썬글라스…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