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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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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12살 일 적 마을에 우물 하나가 있었다. 내가 살던 마을은 60가구가 모여 살았는데 모두 우물 하나를 이용했다. 모두 줄을 서서 이용했고 물이 귀했다.
어느 날 마을에 사진사 한명이 찾아 왔다. 우물 근처에서 소식을 들은 동네 아주머니들은 그 근처에서 되는 만큼 가족사진을 한 장씩 남겼다. 우리 어머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4 남매가 모였다. 여동생은 마땅히 입을 옷이 없어서 옆에서 사진을 찍던 아이의 옷을 빌려 입었고 남동생은 사진을 안 찍겠다고 떼를 쓰다 어머니에게 한 대 맞고 사진을 찍어 뾰로통한 얼굴이다.
이때 나의 어머니의 나이는 서른 하나였다.
이 사진은 어린 시절 우리 남매들이 함께 찍은 유일하게 한 장 남아있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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