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앨범을 뒤져보니 이런 시절이 있었나 싶습니다.
이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기억도 어렴풋한 25년 전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첫째에 이어 둘째가 태어나고, 둘째가 6개월 쯤 되었을 무렵이네요.
어디선가 빼빼로를 잔뜩 먹고 돌아온 큰아들에게서 아마도 쵸컬릿 냄새가 났나 봅니다. 계속 형아의 입을 만지작 거리면서 떼를 쓰는데 처음에는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고 그저 아기만 달래다가 나중에야 둘째녀석이 원하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결국 가게에서 빼빼로를 사다 주고나서야 울음을 그쳤던 그 때의 이야기....
아마도 아이들은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앨범 속의 사진으로 남았듯 내 기억의 저편에 채곡채곡 쌓여진 이야기 한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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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젊고 예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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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젊고 예쁜 아내…
- 오늘 앨범을 뒤져보니 이런 시절이 있었나 싶습니다.
이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려니, 기억도 어렴풋한 25년 전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첫째에 이어 둘째가 태어나고, 둘째가 6개월 쯤 되었을 무렵이네요.
어디선가 빼빼로를 잔뜩 먹고 돌아온 큰아들에게서 아마도 쵸컬릿 냄새가 났나 봅니다. 계속 형아의 입을 만지작 거리면서 떼를 쓰는데 처음에는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고 그저 아기만 달래다가 나중에야 둘째녀석이 원하는 것을 눈치챘습니다. 결국 가게에서 빼빼로를 사다 주고나서야 울음을 그쳤던 그 때의 이야기....
아마도 아이들은 기억하지 못할 겁니다.
앨범 속의 사진으로 남았듯 내 기억의 저편에 채곡채곡 쌓여진 이야기 한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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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깍이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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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깍이의 사진…
- 늦깍이로 사진을 공부하기 시작한지 3년 쯤 지났을 때의 일입니다.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화 “여기는 경북 매일신문인데요, 스마일사진공모전에 금상을 수상하셨는데 입상 소감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통화 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내가 사진을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은 내가 금상을 수상하다니.....
‘혹시 이거 보이스피싱 아냐?’
하는 의심도 들고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주최 측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고 난 다음에야 사실로 받아들여졌던 그 날의 흥분이 되살아납니다.
아내와 함께 3시간을 넘게 운전하여 시상식장을 찾았었고 그 날 이후로 더욱 열심히 사진공부를 하면서 수많은 사진공모전에 입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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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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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함성소리
-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함성이 운동장에 가득 퍼집니다.
교직생활 37년....
이제는 정년퇴직을 눈 앞에 두었습니다.
경기도 가평군 미사리 장락초등학교의 궁벽한 산골 벽지학교에서 시작한 교직생활은 10여개가 넘는 여러 학교를 거쳤고, 1000명이 넘는 제자들을 가르쳤습니다.
장학사와 교감을 거치고 이제는 130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장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운동장에 서면 금방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도 하고 공놀이도 할 것 같은데 유치원 아이들은 할아버지 선생님이라고 부르네요.
참 빨리도 흘러간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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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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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와의 약속
- 가끔씩 집사람은 인천공항에 한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을 합니다.
가난한 공무원의 집에 시집을 와서 8순의 노부모님들을 모시고 생활하며 또 두 아이들을 가르치고 기르느라 그 흔한 해외여행 한번을 하여주지못한 미안함에 친구들과 함께 계획한 백두산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여행을 한다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하면서 한껏 기분이 상기되었던 아내의 모습...
용정의 한인학교에서 풍금에 맞추어 <선구자> 노래를 부르면서 왈칵 쏟아지던 눈물에 그리고 백두산 천지의 그 모습과 두만강 너머로 바라본 북한 땅을 아내는 두고 두고 이야기 합니다.
당신이 정년퇴직을 하게 되면 이번에는 유럽여행을 같이 가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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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들과의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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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들과의 등산
-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둘째 아들이 겨울 방학을 했다고 집에 왔을 때, “어이, 우리집 남자들 대둔산 겨울등반을 한번 할까?” 하고 산에 가기 싫다는 녀석들을 꼬드겨서 대둔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을 싫어하는 엄마는 케이블카에서 내리는 곳까지만 갔지만 우리집 남자 3명은 흰눈이 쌓이 대둔산 정상을 밟았지요.... 아마도 이렇게 아들녀석들과 산에 오르는 것이 평생 몇 번이나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미 성장해 버려서 제각각 할 일들이 따로 있고, 서로 바쁘다보면 일년에 한두번 볼 수 있는게 고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말썽없이 커주어 고맙지만, 제 몫을 다하는 사회인이 될 수 있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이소하는 새끼들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