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낡은이 뱃가죽, 오리장 집 아들, 이마빡 면장아들, 세모돌이, 주시경선생…….
54년전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에 위치한 교동초등학교 6학년 때의 중학교 진학을 위한 과외를 받던 친구들의 빛바랜 모습이다. 한방에서 자고 먹고 공부하던 그때 그 친구들!
하룻밤 자고 나면 얼굴에 수염을 그려 웃음바다가 되던 시절 . 여행을 가서 이불에 오줌을 싸서 놀림을 받고 울던 나는 그래도 꽤나 의젓하게 담임 황만길선생님 옆에 앉아 있네.
지금은 60대말 70대 초로의 백발들 이지만 벌써 세상을 떠난 친구가 3명, 행방을 알수 없는 친구가 3명이나 된다.
'먼저간 친구들이여 보석 같은 어린 시절의 추억은 하늘나라에서도 잊으면 안돼' 망각은 치매로 가는 지름길!! 황혼의 문턱에 들어선 우리 지난날을 추억하며 기억력을 길러서 6.25의 가난을 경험한 사나이 답게 치매를 물리치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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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줌싸개와 낡은이(늙은이) 뱃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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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줌싸개와 낡은이(늙은이) 뱃가죽
- 오줌싸개, 낡은이 뱃가죽, 오리장 집 아들, 이마빡 면장아들, 세모돌이, 주시경선생…….
54년전 인천시 강화군 교동면에 위치한 교동초등학교 6학년 때의 중학교 진학을 위한 과외를 받던 친구들의 빛바랜 모습이다. 한방에서 자고 먹고 공부하던 그때 그 친구들!
하룻밤 자고 나면 얼굴에 수염을 그려 웃음바다가 되던 시절 . 여행을 가서 이불에 오줌을 싸서 놀림을 받고 울던 나는 그래도 꽤나 의젓하게 담임 황만길선생님 옆에 앉아 있네.
지금은 60대말 70대 초로의 백발들 이지만 벌써 세상을 떠난 친구가 3명, 행방을 알수 없는 친구가 3명이나 된다.
'먼저간 친구들이여 보석 같은 어린 시절의 추억은 하늘나라에서도 잊으면 안돼' 망각은 치매로 가는 지름길!! 황혼의 문턱에 들어선 우리 지난날을 추억하며 기억력을 길러서 6.25의 가난을 경험한 사나이 답게 치매를 물리치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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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약도의 언덕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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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약도의 언덕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야! 우리 셋은 이다음에 결혼하여 작약도 언덕 위에 하얀 집을 짓고 함께 살자'
젊은 날에 한번쯤 꾸어보는 절실한 친구들의 이야기이자 꿈이 아니었나 1964년 어느 여름날 인천 월미도의 바닷가 뒤로 작약도의 모습을 배경으로 찰칵!
그때의 약속은 한편의 꿈으로 고이 접어뒀고 나는 교육공무원으로 가운데 친구는 중 중장비 운영으로 오른쪽 친구는 컴퓨터 학원장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꿈 이야기를 안주 삼아 소주잔을 기울여 본다. 젊은 날의 푸른 꿈은 이제 황혼의 빛을 바뀌고 인생을 생각하는 초로의 문턱에 서있다.
친구야! 다가 오는 세월의 치매가 파도처럼 밀려오고 있다.
치매의 파도에 휩쓸려 허우적대는 비참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
지난날 추억의 공원에서 자주 만나 건강한 모습을 확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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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떠난 추억속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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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떠난 추억속의 친구
- 우정으로 덩어리 지던 1968년 대학 졸업반 시절 일찍 어른흉내를 내고 싶어 정장 차림에 주먹 장난을 하던 모습.
건어물 도매업을 하던 아버지의 업을 뒤를 이은 친구는 들리는 이야기로는 세상을 일찍 떠났다고 하고 태평양화학에 근무하다 지금은 부동산사장님으로 아들의 도움을 받고 여유롭게 살아가는 친구는 어쩌다 만나본다.
그러나 오른쪽 친구는 인천 가좌동의 유지로 정당활동을 하다가 동장을 맡아 열심히 공무원 생활을 하던중 어느해 물난리를 만나 동민들을 대피시키며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 밤늦게 까지 고생하다 쓰러지고 나서야 암 말기라는 것을 알고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다.
항상 대범하고 친구들의 입장을 배려하던 친구였지.
나는 이 친구에게 많은 마음의 빚을 졌지.
나는 2008년 교육공무원을 정년퇴직하여 지난날을 추억하며 희미해저 가는 기억력 때문에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나에게도 치매의 병마가 다가올까?
내 곁을 떠난 친구야! 술, 담배 좀 줄였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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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뚝 같은 잉어를 함께 잡은 김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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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뚝 같은 잉어를 함께 잡은 김선생님
- 1975년쯤 강화 교동초등학교 근무시절 여름비가 많이 내려 저수지마다 물을 방류하여 수로 마다 물이 범람하던 어느 일요일, 동료 김선생님과 그물을 가지고 수로에서 크나큰 잉어를 잡았지! 지금 기억에도 잉어는 50~60cm 는 충분했어. 잉어 녀석 힘이 얼마나 좋던지... 잉어를 안주로 탁배기 잔이나 기울였지. 함께 했던 사진 속의 김선생님!
일찍 교직을 떠나신 분. 지금은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시는지?
컬컬한 목소리에 화끈한 성격, 약주도 한잔 잘 하셨는데.. 나보다 두살 연배였던 형님. 선생님 추억의 동산에 잉어 잡던 이 아우도 주연으로 나타나는 지요?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건강하셔서 아직도 사회활동을 훌륭히 하실 것으로 생각되며 기억력도 총총 하시리라 믿습니다.! 치매를 모르는 왕성한 일꾼으로 남아 계시기 바랍니다.
김선생님 치매 없는 건강한 생을 살고 언젠가 나를 만나면 지난 이야기 많이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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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마를 의지로 이겨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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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마를 의지로 이겨내고
- 병마에 시달려 파리하게 마른 몸으로 제주도의 어느 조각공원에 앉아 있는 모습이다. 1999년 두차례 심장수술과 허리추간판 탈출증 수술을 하다 당뇨병 진단도 받았다. 낙심하여 나의 인생은 여기까지 이구나 하고 의기소침 하여 학교도 휴직하였다. 그러나 전국과학전람회에 4회 연속 출품하여 특상3회 우수상1회를 수상하며 건강도 회복했다.
그러나 소리없이 찾아오는 기억력 저하와 치매의 파도는 생각보다 높고 빠르게 밀려왔다. 방금 문을 닫고도 확신이 없어 다시 문을 확인하거나 집사람에게 한말을 또 하는 등 이층에서 떨어진 후로는 더 한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정년퇴직하고 국내 여행도 하고사진찍는 취미도 길렀고 돌받침도 깍는등 손을 자꾸만 움직여 사고하는 일을 했다. 좌절하지 않고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단련하여 치매시작에서 벗어난것 같다.
스스로 자신을 비하하지 말라. 의기소침하면 치매는 어느 사이에 내 곁으로 찾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