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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도 王立센터서 年 1만명 치매교육… 제대로 알면 이길 수 있죠“
작성자 관리자 보도일 2013-05-02 조회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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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02/2013050200222.html

- 기사내용(원문)


"일반인도 王立센터서 年 1만명 치매교육… 제대로 알면 이길 수 있죠“





▶ 몰라서 두려운 病 치매… 세계 최고 치매 관리국 스웨덴 실비아 왕비 인터뷰





1996년 왕립 치매지원센터 설립… 전문 인력 수천명 배출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 모시며 치매와의 전쟁 벌여


조기진단이 승리 관건… 거주지 가까운 곳에 전문인력 있어야





스웨덴은 세계 최고 치매 관리국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치매 정책 리더로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실비아(Silvia·70) 왕비가 체계적인 치매 관리 시스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비아 왕비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치매 전문인력 양성 시스템을 고안해, 전문인력은 물론 매년 1만명에 가까운 일반인까지 치매에 대처하는 교육을 받게 했다. 1997년 작고한 실비아 왕비의 어머니는 치매 환자였다. 실비아 왕비는 "어머니 때문에 치매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됐고,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스톡홀름의 왕립치매지원센터인 실비아헴메트(Silviahemmet)에서 실비아 왕비를 만났다.




독일인이었던 실비아 왕비는 1976년 스웨덴 칼 구스타프 국왕과 결혼하기 전까지 독일에 있는 아르헨티나 영사관에서 일했다. 결혼 후 독일을 떠나 스웨덴 왕궁에 온 그는 "독일에 남겨두고 온 어머니가 옛 기억을 자주 잊어버리고 집 안에만 있는 일이 잦아져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90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어머니의 증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실비아 왕비는 "누구보다 온화했던 어머니의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실비아 왕비는 "딸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의사를 포함해 누구 하나 어머니의 증상을 제대로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실비아 왕비는 어머니를 스웨덴 왕궁으로 모셔와 함께 살면서 '치매와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실비아 왕비는 "스웨덴에서만큼은 어머니처럼 뒤늦게 치매를 발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치매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실비아 왕비는 1996년 왕립치매지원센터인 실비아헴메트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 스웨덴 각지에는 실비아헴메트 출신 '실비아 간호사' 수천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에게 '실비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왕비가 만든 프로그램을 수료했기 때문이다. 실비아 간호사는 치매에 대한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실비아헴메트를 찾는 치매 환자들을 직접 돌보며 치매 환자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파악하는 치매 환자와의 소통법을 배운다. 인터뷰에 배석한 실비아헴메트의 디렉터 카린 린넬(Linnell)씨는 "실비아 간호사는 치매 환자뿐 아니라 치매 환자를 둔 가족과의 상담법도 배우고, 치매 환자가 세상을 떠난 후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가족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까지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소피아헴메트대학 얀 오케 룬드그린(Lundgren) 총장은 "스웨덴 국민은 치매 정복에 대한 실비아 왕비의 열정을 잘 알고 있다"며 "실비아 간호사가 되려는 이들이 워낙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왕비는 이들의 수료식에 직접 참석해 수료생의 가슴에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브로치를 달아준다. 최근 세계 최고 의과대학인 카롤린스카의대도 '실비아 의사' 프로그램을 도입해 치매 전문 의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실비아 왕비는 "치매는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스웨덴 어느 곳에 살든 거주지 가까운 곳에서 치매 전문 인력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치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왕비는 "모든 국민이 치매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매년 7000~1만명의 일반인이 실비아헴메트에서 치매 관련 교육을 받는다"며 "고등학교에서도 실비아헴메트 프로그램을 이용해 특별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비아 왕비는 "어머니가 지금 스웨덴에서 치매를 발견하고 치료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치매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수준이 과거보다 월등히 좋아져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매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비아 왕비는 한국 국민에게 "치매 환자 가족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경험상 가장 힘들었던 건 가족이 죽어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색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속은 상하지만 겉으로는 기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건 참 괴로운 일이죠. 하지만 그 괴로움을 이겨내야만 환자도 치매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 보도원문(조선일보):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5/02/20130502002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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